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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3일 토요일

명반 #6 - Secret Story by Pat Matheny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오늘은 제가 무슨 음악 또는 노래에 대해 얘기하나 보시는 분들 중에 적잖은 분들이 Pat Metheny를 좋아하고 관련된 추억을 하나 둘은 가지고 있다는 것을 대화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Orchestrion"에서 보이는 얼굴이 좀 늙어 보여서 제 자신 상당히 마음 아파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면서 저도 정상보다는 약간은 집착에 가깝게 Pat Metheny를 좋아한다고 미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철수 형님이 100개의 album을 선정해서 저도 의식을 약간은 하고 있습니다만 Pat의 경우는 하나 보다 더 많이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강합니다. 이 사람의 음악을 jazz라고 한 마디로 규정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자기류를 확실히 세운 사람이여서 제가 감히 평을 한다는 것도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Pat의 음악을 들으면서 위안을 받고 평안을 얻고 하는 것이지 제가 붙여 놓는 단어들에 얽매이는 것은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올해 6월엔가 한국에 다시 올 계획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제가 본 것은 두 번이였는데 두번째는 사운드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Secret Story는 1992년 7월에 나왔다고 되어 있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인상적인 곡들입니다. 저는 여기서 "Truth will always be"를 일종의 예고편처럼 알려드리고 있지만 듣기 어려운 곡은 하나도 없고, 세상의 어려움 또는 괴로움으로부터 도망치게 하는 연주들입니다. album의 맨 처음에 나오는 일종의 합창 목소리는 Cambodia쪽 분들이라고 하죠.

http://www.youtube.com/watch?v=3ZWWVLZufJU&feature=related

거의 관계 없는 이야기이지만 재밌게 봤던 영화, "A Few Good Men"에서 Jack Nicholson이 했던, "You can't handle the truth?"라는 외침이 떠오르네요. 진실을 강요 받을 때도 많지만 그렇게 큰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좀 아름답게 색칠한 진실도 그냥 받아주셨으면 할 때도 있습니다.

댓글 2개:

  1. 저녁엔 비가 제법 오더군요. 오후경엔 햇살이 제법 따뜻했었습니다. 거리에선 사람들이 자켓을 벗어들고 제법 가벼운 차림으로 모처럼 따뜻한 햇살아래 산들바람을 즐기는 것 처럼 보였구요. 오후 5시가 좀 못되어 들어와서 MP3를 꽂은 채로 베란다에 서서, 구름에 가려지기 전의 따스했던 햇살의 끝트머리를 즐겼는데요, 해를 향해 좀더 팔을 뻗고, 눈을 감은 채로 약간씩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뭐 그러면서요...그때 너무 경쾌한 음악이 나오는데, 어찌나 그 시점의 감상과 동일하던지 이게 제목이 뭐더라 하고 들쳐 봤더니, 이 앨범의 'Sunlight'이라는 곡이네요 - 편식을 경계해서 지운다고 지웠는데 아직도 몇곡이 살아남아 있네요 haha-. 잠시 다시한번 Pat 아저씨의 위대함에 감복하면서 행복했었습니다...근데, 항상 궁금해 했던건 클래식의 경우는 작곡가가 작품번호(opus)를 붙여놓고 후대 사람들이 그에 맞게 제목을 붙여갔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도대체 Pat 같은 분들은 어떻게 그렇게 곡에 꼭 맞는 제목들을 찾아내는건지...언제나 신기하게 느껴집니다...이곡도 미주리 어딘가에서 햇살이 가득한 날... 영감을 얻은 거겠죠?!...Secret story는 제가 이분의 존재를 알고 처음 장만한 음반이라 그런지 아주 각별합니다.

    소싯적에 팝에 한창 빠져있었을 때, 전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를 끼고 살았는데, 나중엔 Rock & Metal쪽까지 지경을 넓혀가던 제친구는 김광한이 하는 라디오프로그램에 빠졌더랬습니다. 그 친구가 지나치게 한 밴드에게만 -당시sensational했던 Culture club이었던 것 같네요- 푹 빠져있어서 제가 늘 충고로 '한 장르에 대한 편식은 음악자체에 대한 시야를 좁히진 않는다, 근데 한 밴드에만 너무 편식하게 되면, 다른 좋은 곡들을 즐기는 시야와 자유를 잃게 된다'고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곤 했었는데, 그 친구가 그게 멋있었던지 김광한과 라디오인터뷰를 할 때 써먹더군요. 당시엔 팝음악을 좋아해도 딱히 어떤 그룹이 젤 좋다라고 그 친구처럼 얘기할수가 없어서 사실 말을 급조했던건데요...근데, 지금도 전 그런 것 같네요. 이렇게 Pat의 폐인이 될까봐 경계를 하는 걸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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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 특히 드릴 말씀은 없을 듯 합니다. 일단 폐인의 경지에 있든지 조금 넘어 있든지 둘 중의 하나 일듯합니다. 가끔씩 씨디를 점검해 보는데요. Pat Metheny album이 하나라도 빠져 있으면 잠도 잘 못 자는데다가 자기가 잃어버렸을 생각은 안 하고 꼭 누가 가져가지 않았나 의심을 합니다. 제게 제일 듣기 어려운 Song X 라는 앨범도 듣지 않아도 혹시 없어졌을까봐 종종 점검을 합니다. 하긴 한 때 Pink Floyd에 대해서도 그랬었고 Led Zeppelin에 대해서도 그랬지만 Pat에 대해서만 십 년 넘어도 똑 같네요. 여전히 제가 초기에 들었던 'Are you going with me'만 들으면 여전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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