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맑고 좋은 날 이런 글을 써서 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외롭다고 느낄 분들도 있을지 모르고 노래들 자체가 여전히 좋아서 같이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소라의 album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삽니다. 여섯번째 album이였던 '눈썹달'도 기가 막혔고 가장 최근에 낸 7집도 추천합니다. 물론 이소라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힘이 빠지고 쳐져서 듣기 싫다는 분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다른 노래 들으시면 되죠, 뭐. 제 iPod는 음악이 random으로 나오게끔 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소라 노래 나올 때마다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래 잘 하고 못 하고 이런 말을 하는 것과는 다르고요. 가사에서 멜로디에서 감정이 하나 하나 아주 잘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mRWxGCDBRNY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인데요. 들을 때마다 제가 CD를 사서 다른 것들과는 좀 다른 포장을 뜯고 처음으로 음악을 듣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지금이나 그 때나 제게는 감동적입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물론 이 노래만 좋았던 것은 아니고요. 다른 노래들도 다 좋았습니다.
7집도 아주 좋아합니다. 저는 운전할 때 라디오도 잘 듣는데 그 album에 있는 노래들이 방송되는 것을 못 들어 봐서 안타깝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mzT_Dt5RwI&feature=related
이번에는 곡 제목도 특히 붙이지 않은 모양입니다. 음질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CD 사서 들으시라고 알려드립니다. RIP, 아마도 rest in peace 를 얘기하는 거 아닌가 합니다. 너무 말라서 다른 사람같네요.
일곱번 째 album에서 제가 제일 많이 들은 노래인데 소개하는 비디오는 못 찾겠네요. CD사셔서 들으세요. 후회 안 하실 겁니다.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이 하늘 거쳐 지나가는 날 위해
한참전에 여길 벗어나 자유인인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때 당시 American Idol 이란 프로그램이 처음 나왔었는데 -Kelly Clarkson이었죠 1회는!- 너무 신선하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생방송시간에 맞춰서 볼려고 무지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한국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작년부터 Superstar K라던지, 위대한 탄생이라던지 유사한 프로그램이 생겨서 많이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근데, 급기야는 '나는 가수다'라는 제목으로 내노라하는 가수들간의 survival경쟁하는 프로그램까지 생겼습니다!!
답글삭제여기서 이 곡이 나옵니다. 이소라가 공중파를 타게 되면서 '바람이 분다'가 몇주째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네요. 요즘 방송에서 흔하게 듣게되는 아이돌위주의 한정된 노래들속에서 호소력 있고 혼이 담긴 이런 곡들의 등장은 그 자체로 감동의 물결을 자아 내고 있습니다.
이소라를 많이 좋아했었는데, 정작 이곡은 감사하게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네요. 이분의 곡은 같은 감정이 아니고서는 그 표현과 호흡을 따라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제 느낌입니다...그래서 지금은 함부로 잘 시도하지 않습니다...
한편의 시같은 가사가 참 와닿았었는데, 누군가 네이버 지식검색에 올린 '가사가 어려우니 해석해 달라'는 요청에 여러명의 문학도들이 진지하게 해석한 것을 보고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이 곡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대단합니다. 시간나실 때 한번 보세요...님도 이렇게 느끼신 건지...?!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2140101&docId=45923563&qb=7J207IaM6528IOuwlOuejOydtOu2hOuLpA==&enc=utf8§ion=kin&rank=1&search_sort=0&spq=1
영어 열심히 하기 시작했을 때 그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하면서 일단 본인이 말하는 것의 반 또는 1/3은 방금 들은 말을 반복하는 것을 시도해 보라고 해서 한참 훈련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말꼬리를 붙잡는' 의도하지 않은 버릇이 생겼네요. 자유인이라는 말을 들으니 반갑고 여러 가지 생각이 나지만 오늘은 참고 이 명곡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죠.
답글삭제이소라가 대단한 아티스트인 것은 제가 덧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앨범을 들어봤지만 이 노래가 들은 앨범을 제일 좋아합니다. 한 때 손님들에게 프로모션 용으로 많이 구입하면 어떨까 하고 있었는데 안 하기를 잘 했죠? 선물로 드리기엔, 듣고나서 우울해졌다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가사 해석 보겠습니다.
가수들을 경쟁시키는 것 자체엔 반대하지만 가만 놔 두면 음악이든 가수든 다 잊혀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느끼고 있어서 그런 맥락에서는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