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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1일 일요일

Age is REALLY nothing but a number - Jeff Beck in Seoul

어제 토요일밤에 올림픽홀에서 하는 공연에 갔었습니다. 기타 둘러메고 오신 분들이 많더군요. 현장에서 연주하실 건 아니겠고 본인들이 기타리스트라고 확성기에 대고 얘기하고 싶으신 분들이였겠죠. 저도 힘들어도 하나 메고 갈 걸 그랬나 봐요. 낑낑댔더라도 기억에는 남을 수 있었겠죠.

아주 열심히 지켜 보았지만 guitar는 Fender Stratocaster 딱 두 대 쓰시는 듯 하더군요. 보통 Olympic White라고 보통 얘기하는 빛나는 하얀 색 기타입니다. 형님은 항상 그것만 쓰시는 모양입니다. 색도 색이지만 다른 guitar는 쓰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는 guitarist 중에 정말 드물게 pick을 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손가락으로 연주하시더군요. 물론 Dire Straits를 이끌던 Mark Knopfler도 주로 Stratocaster를 연주하면서 손가락으로 연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대체 하나의 guitar를 가지고 그렇게 여러 가지 음색을 낼 수 있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Stratocaster 모델은 volume을 조절하는 knob가 pickup 바로 밑에 붙어 있는데 그걸 가지고 소리를 조절해서 정말 여러 호과를 내고 하는 모습이 신기에 가까웠습니다. 아래 연주 비디오에서도 어떤 소리를 내는지 볼 수 있습니다. Strat의 handle을 가지고 온갖 tremolo를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도 흉내는 낼 수 있을지 몰라도 Jeff가 내는 소리를 그대로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톱으로 하는 연주가 생각이 나더군요. 소위 bottleneck 연주라는 것도 보여줬는데 역시...

같이 간 분 하고도 얘기했지만 공연을 보고 나니까, 앞으로 guitar를 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빨리 집에 가서 내 guitar를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각자 줄달음을 치더군요. 공연을 보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그 동안 나이 운운하는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우리 나라 신문에서 보면 이름 쓰고 그 뒤에 괄호로 나이를 적는 경우가 많는데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요? 물론 제가 자주 비교하는 일본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태어난 곳까지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Jeff형님이 젊은 시절에 모든 면에서 달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좀 무리인 듯한데 어떻게 잠간도 안 쉬고 그렇게 줄창 연주를 내달릴 수 있는지, 부럽습니다.

외국분들이 많이 왔는데 우연히 제 옆에 앉은 분은 제가 아는 미국인이였습니다. 일 때문에 아는 분인데 guitarist인지는 몰랐습니다. Wow! Larry Carleton 공연에서 guitarist 손 들어 보라고 하니까 저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 들던 생각도 나더군요.

가장 마지막 앙콜 곡으로 연주했던 곡인데요. 이 어린 bassist가 나름대로 유명한 모양입니다. 이 아가씨는 아니지만 서울에 온 bassist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Jeff 형님이 세 곡이나 앙콜을 받을 것으로는 예상 못 했던지 마지막 연주에서 한 두 소절 놓치는 듯 하더군요. 마지막에 가서야 Jeff Beck도 사람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아 오면서 공연을 봤거나 봤을만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똑같은 message를 보냈습니다. "Rock on!" Jeff Beck은 분명히 blues적인 음악을 연주한 듯 합니다만 신나는 음악을 들으니 더욱 더 rock을 듣고 싶더군요. Blues는 우리 음악과 "궁상각치우"를 쓴다는 면에서 통한다고 제게 얘기해 준 Thomas님에게 설명좀 부탁합니다. 제가 둘 다를 잘 모르기 때문에요. Jeff 형님은 Stratocaster의 달인이시라고 하겠고, 다음 달에는 Les Paul로 우리를 날려 줄 Gary Moore 형님이 오신답니다. 저는 꼭 가보려고 하고요. 많은 분들을 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mIFFRHBCPzA

팬들을 위해서인지 Beatles의 "A Day in Life"와 여러 사람들이 노래 불렀던 "Over the Rainbow"도 연주했었습니다. 안 가신 분들, Gary 형님 오면 봅시다.

제가 워낙 좋아해서 아직 아끼고 안 쓰고 있는 Roger Waters의 "Amused to Death" album 에서 Jeff Beck이 연주한 곡이 있습니다. 듣기만 하면 Jeff 형님인지 쉽게 알 수 있죠.

http://www.youtube.com/watch?v=QdeXsePZj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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