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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영화와 음악 #7 - Zooey Deschanel in "500 days of Summer"

http://www.youtube.com/watch?v=-TBcBPCkEes

저를 포함한 많은 남자분들에게 좀 불편한(disturbing) 영화일지도 모르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추천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많이 나오지만 여주인공이 하도 인상적이여서 여기저기 찾아보니까 그 전에도 제가 본 여러 영화에 나왔었는데 제 자신은 별로 주목하지 않았었습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주로 칭찬 일색이던데요. 너무 사랑스럽고 하다고요.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사람은 괜히 싫어하는 심술인지 저는 참 괜히 미웠습니다.

뭐 별로 복잡한 이유는 아니고요. 영화에서 보니까, 남자가 정말 미친 듯이 좋아하는데 여러 가지로 줄곧 헷갈리게 만들다가 별로 이해 안 되는 남자 만나서 갑자기 떠나버리는 그런 역할을 했는데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럴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만날까 보다는 제 동생들이나 후배들이 이런 여자분 만나서 사랑하다가 정말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을까봐 걱정이 되더군요. 말도 안 되는 얘기인 줄은 저도 알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걸 피할 수 없더군요. 남자 주인공은 어렸을 때 제가 예전에 아주 좋아했던 sit-com 에 나왔던 배우인데, 커서는 좀 심각한 영화에만 나오더군요.

영화 배우로 여러 영화에 나왔지만 제가 소개하는 대로 "She and Him"이라는 team으로 옛날 분위기 노래도 하고 합니다. 노래는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전혀 불편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아마 많을텐데 영화배우들 영화에서의 역할 때문데 힘들겠어요.

남녀 차이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에 나와도 좋을 소재가 아닌가 합니다. 너무 예뻐서 남자들의 혼을 빼 놓지만 아주(?) 독립적이여서 절대로 남자에 휘둘리지 않는 그런 언니를 만나면 남자들 진짜 혼 나겠죠.

http://www.youtube.com/watch?v=PsD0NpFSADM

영화 예고편입니다. 네, 보시다시피 여자분이 먼저 신호를 보내잖아요.

댓글 4개:

  1. 하얀 스트레토 캐스터를 보니 지난 토요일 제프벡 공연이 다시 생각나기 시작 합니다. 끝나고 나와 저녁먹고 들어갈 때 까지 그저 멍~ 하기만 했지요. 하얀 펜더와 마샬 앰프, 음악, 지금보면 좀 촌스런 스테이지 액션,,, 그래도 30여년 전에는 그것에 목 매어 달았었는데 갑자기 그 느낌이 다 생각 나더군요. 왠지 씁쓸해지는 저를 느끼면서 말입니다. 그저 만감이 교차하던 콘서트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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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500일의 써머..저도 본지 얼마 안된 영화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어요..그런데 참 이상한 건 이 영화를 저에게 추천해 주신 분들이 다 남자분들이시란 거죠..(물론 제가 주위에 영화를 좋아하시는 여자분들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으리라고는 생각합니다만..)전 너무 이해가 가던 걸요, summer가...이런 비슷한 여주인공이 나오는 '봄날은 간다'를 보고 제가 너무 이해가 간다라고 했었을때 많은 남자들이 마구 열을 내던 생각도 문득 드네요...어쩜 summer같은 여자가 생각보다 많을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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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ickeyfox님,

    씁쓸해졌다는 말씀,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그 자리에 오셨고 Jeff Beck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거 아닐까요? 저도 혼자 집에 오면서 쓸쓸하다는 느낌이 좀 들긴 했지만 제가 아는 guitarist 친구들에게 저 공연 봤다고 자랑하고 다음에 이런 공연 있으면 꼭 가자고 연락하고 했답니다. 다음엔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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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VickyChristina님,

    제가 좀더 솔직히 말씀 드릴까요? Summer에게 미치도록 빠져 들지 모르는 자신에 대해 겁나고, Summer한테처럼 어느날 갑자기 이별 통보 받을까 무섭고, 한참 뒤에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만나면 함께 했던 과거, 따로 하는 현재, 미래에 대해 현격한 견해차로 기절하고 싶을까봐 공포스러워서 그런 거 아닐까요?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는 못 봤지만 제게 항상 Muse인 사람이 나오고 영화 음악은 너무 여러 번 들었고 좋아합니다. 보기 겁납니다. 하지만 언젠가 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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