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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5일 월요일

배철수의 음악캠프 - Ballad for Kay by Acoustic Alchemy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매일 철수 형님이 철수는 어떻게 생각한다고 하루의 생각이나 감상을 말할 때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연주입니다. Alchemy라는 말은 '연금술"이니까 어쿠스틱한 소리로 황금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밴드를 만들었나 보죠. 두 아저씨가 기타로 연주하는 밴드입니다. 안타깝게도 Acoustic Alechemy의 다른 모든 연주가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듣기 편한 것은 아닐 겁니다. 제가 모든 앨범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곡들은 상당히 jazz적이거나 혹은 어느 먼 나라 민요 같은 (ethnic이라고 표현들 하는) 느낌이 많고 그러한 분위기를 즐기시지 않으면 조금 어렵게 들릴 수 있습니다. 꽤 긴 세월 동안 여러 장의 앨범을 낸 사람들이니까 오늘 제가 소개한 곡만 가지고 평가하기는 어렵죠.

제가 유난히 이 곡을 좋아하는 것은 배철수 형님 때문이기도 하고 비교적 쉽게 연주할 수 있는 곡이여서도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아마도 제가 Kay라는 이름을 쓰는 분과 같이 일했기 때문일 거에요. 조금 유치하게 들리겠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름이 신문이나 다른 매체에 나온다거나 하면 아주 좋아하거든요. 나 아는 사람이 TV에 나왔다 하고 소리치고 싶은 그런 성격이 있는 모양입니다. 가끔씩 드라마 볼 때도 나 아는 누구랑 닮았다고 말도 안 되게 갖다 부치고 해서 종종 혼납니다.

저는 기타를 워낙 좋아하고 기타로 연주한 음악을 좋아한다는 핑계로 지금 현재 다섯 대의 기타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고 만질 때 마다 만족스럽기도 하지만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소비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쓰는 '필요'라는 말을 이 경우에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 소리는 항상 아름답고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 누구든 기타 소리를 실제로 들으면 그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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