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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3일 토요일

영화와 음악 #1 -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by Beck

오늘 신문에서 '남녀탐구생활'을 만드신 PD분이 인터뷰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저도 몇 번 봤는데 아주 재밌는 방송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분 말씀 중에 소재가 너무 많아서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말이 기억 나네요. 저도 음악, 영화, 소설, 사진, 그림 등등에 대해 얘기하자면 제가 지쳐서 그렇지 할 말이 떨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나라에서 음악을 살리는 길 중에 하나라고 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영화의 soundtrack을 좀더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영화와 시대 분위기를 잘 살리는 음악 들을 골라서 영화와 같이 띄우면 둘 다 살지 않을까 해서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Jim Carrey가 정말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Kate Winslet에게 Titanic만이 전부는 절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Michel Gondry가 영화 전반에서 그의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 것은 많은 분들이 얘기한 바 있는 듯 하고요. 저는 오늘 영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이 정도로 다시 노래로 넘어가죠.

영화 끝 나는 부분에 나오는 우울한 분위기의 노래이지만 제게는 상당히 희망적으로 들렸습니다. 노래만 들었으면 모르겠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셨으면 제가 무슨 말 하는지 아실 듯 합니다. 어떤 분은 이 영화가 SF적이라고 쓰셨던데,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적절한 표현인가는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영화 얘기를 그만 하려고 했지만 제가 워낙 좋아했던 영화이고, 연구(?)도 나름대로 했던 영화라 조금 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영화 중간에 영국의 시인 Alexander Pope의 "Eoisa to Abelard" 라는 아주 기다란 시의 일부분이 인용되었죠.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번역이 사실 좀 어렵습니다. 몇 군데 찾아봤는데 좀 이상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위의 lot이라는 단어를 제비뽑기로 번역하신 분들이 좀 있던데 아무래도 문맥에 맞는 번역은 아니지 않나 합니다. 제 영어 공부가 짧아 영시 번역을 제대로 하기는 좀 모자라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을 좀 청할까 합니다. 저는 그저 처녀의 운명 정도로 한글로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Eloisa와 Abelard의 사랑 이야기는 제게는 엽기적으로 들립니다. 둘이 금기된 사랑을 하다 남자는 거세를 당하고 여자는 위의 긴 시리즈 편지에서 "망각"을 간절히 원하는 부분이요. 참 옛날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지금 보다 더 잔인하지 않았나 느낍니다. 거세가 왠 일인지. 중국에도 궁형이라는 있었다는데 실제로 얼마나 행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

욕심에 아는 내용 다 쓰려다가 좋은 노래 소개가 거세로 끝나버리네요. 노래는 여전히 좋습니다. 안개낀 새벽에 걸어가면서 헤드폰으로 들으면 더욱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Change your heart, look around you

Change your heart, it will astound you

I need your loving like the sunshine

And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http://www.youtube.com/watch?v=WIVh8Mu1a4Q

video라도 걸어 놓으라고 해 주신 Michael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video만 보는데도 영화를 보던 감동이 살아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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