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네요. 아마도 겨울이 끝나는 걸 살살 알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 한국에 와서 공연하는 걸 보지는 못 했지만 공연에 대한 평들을 읽어 봤습니다. 네, 고음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라든가 두 곡을 연속으로 부르기 어렵다든가 하는 비판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공연 내내 격려를 하고 했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얼마 전에 Whitney Houston 집을 보여 주면서 인간이 얼마나 피폐해 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지의 예로 가끔씩 인용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수렁에서 건진 케이스로 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앨범을 다 들어보면 예전에 했던 노래들하고 조금씩 다 비슷한데요, 그 동안의 세월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느 정도는 느껴집니다. 위대한 노래들이다라고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돌아온 자체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이든 명성이든 모자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였고 자기가 자신을 아주 산산히 부셔버렸는데 어떻게 돌아왔는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말로 읽어보는 게 더 와닿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게을러서 번역은 못 하고 있습니다. 제목만을 번역한다면, 당신에게 기댄다 또는 기대한다 이런 뜻 아닐까 합니다.
이 노래 제목도 그렇지만 "I didn't know my own strength" 는 더 직접적이죠. 네, 예전에 불렀던 노래도 생각나네요. The greatest love of all is easy to achieve. Learning to love yourself is the greatest love of all.."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죠. 멜로디 등은 심각해서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 등을 노래하지 않을까 하곤 했지만요..
하여간, Welcome back, Whitney!
http://www.youtube.com/watch?v=HLjTvVXoqvA
소위 굴욕 비디오 사진 이런 거 많은 Whitney인데요. 이 video는 적어도 몇 시간 준비하고 나온 모습입니다. 고음이 되든 안 되든 힘이 없어서 연속으로 노래 할 수 있든 없든 훌륭한 가수이고 마음이 찡하게 만드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 공연 저 갔었는데요..물론 평론을 쓴 사람도 갔던 사람들이겠지만..전 고음이 안올라간다든지 두곡이상 못 부른다든지 이런건 정말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인 무대였어요..제가 whitney 의 굉장한 팬은 아니라서 잘 즐길수 없을거 같아 가기전에 Whitney's greatest hits CD 두개를 듣고 갔지만 공연은 그 CD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감동적이었어요..물론 목소리가 탁해지고 숨이 고르지 못한 점은 있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과 아마도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감동과 후회가 너무나 가슴깊이 잘 느껴지는 공연이었어요..그리고 처음 알았습니다. whitney가 pop보다 soul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가수라는 것도...탁하고 힘없는 목소리가 맑고 힘찬 목소리보다 훨씬 잘 어울려요...
답글삭제다시 한 번 들어보고 있습니다. 원래도 심금을 울리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가수이고 인생의 오르막 내리막을 다 겪었으니 이제는 노래 잘하고 못하고를 얘기할 수준이 아니니라 생각합니다.
답글삭제Vicky Christina Barcelona, oh? 아주 좋았다고 말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운 영화였습니다. Woody Allen이 감독한 영화 중에 뭐 아주 단순하게 sweet한 영화는 없었으니까 마음의 준비는 좀 있었지만요. 제게 아주 진한 인상 (얼굴 생김 만큼이나)을 준 Javier Bardem, Penelope Cruz (언제나 기가 막힌..), Scarlett Johansson..사랑이라든가, 사람의 감정이 맘대로 안 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너무 옆으로 빠졌고요. 좋은 공연이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Thank you.
날씨가 많이 춥네요. 그래선지 어제오늘 얼마전 다녀온 방콕의 열기가 무척 그리웠습니다. 역시나 거기가서도 재즈바에 죽치고 앉아서 이름모를 트리오가 연주하는 스탠다드곡들을 열중해서 듣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흑인여성보컬이 등장하더니 좌중을 휘어잡기 시작했더랬습니다. 대부분의 request들이 재즈곡이라기 보단 Whitney Houston, Celine Dion, Beyonce 곡들이었는데요, 막힌 가슴을 뚫는 듯한 내지름의 방식과 R&B 적 기교를 섞어서 정말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대치 않게 일행이 있었는데요 - 첨엔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았는데, 남편이 fourplay의 fan이고 '재즈를 이해하는 사람은 정말 음악을 잘 심도있게 알고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한마디에 그냥 마음을 열고 그 다음날 투어도 같이 댕기게 되었죠! - 암튼 그 일행들이랑 한 테이블에 앉아서 엄청나게 열광과 호응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더니 이 여성가수분과 친해져서 이것저것 얘기도 나누게 되었는데요. 미국 NC 출신의 20대 자녀를 두명이나 둔 40대 중후반정도의 Tabitha King이라는 분이셨습니다 -이분의 음반까지 구매를 했는데, 나름 곡들이 괜찮네요-. 일년에 몇달은 방콕에서 초청을 받아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 풍부한 성량이라던가 등 여러가지면이 젊은 시절의 휘트니 휴스턴을 연상케하고, 나이듦에 전혀 발성이 퇴색함이 없이 잘 발휘되고 있는 것 같아 참 부러웠습니다.
답글삭제중학생 땐 것 같은데요, 당시 Whitney Houston은 제게 엄청난 우상이어서 어디선가 Didn't we almost have it all 류의 악보들을 구해서 피아노 반주를 해가면서 열씸히 따라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이제는 발성도 잘 안되고, 내지름도 약해지고, 그렇다고 음미하는 방식은 미숙하고 급기야는 조카들의 노래실력을 질투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면서 참 슬프다고 느낀 순간이 얼마전에 있었습니다. 위의 공연 후일담을 들어보니 한때 과거의 팬으로서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여러가지 면에서 약물중독에서 돌아온 Chet Baker라는 트럼펫주자이면서 Vocal 로 활동했던 분이 떠올려지는데요, 그래도 팬들은 기다려주잖아요...다시 공연하게 되면서 분명 행복해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주는 나름 신성한 주로 보낼려고 댓글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음...또 이렇게 돼버렸네요. 진정 마력의 블로거이십니다 ㅠㅠ
슬픈 소식이었고 많이 놀랐습니다. 기승전결에 고음으로 내지르는 부분이 없는 곡들은 굉장히 따분하게 생각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땐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삶의 한 부분이었던 시기였구요. 지금도 그런면이 없잖아 있지만, 즐겨 듣는 곡들과 즐겨 부르는 곡에 대한 선호가 쫘악 갈리게 되는데요...다른 분들은 거의 일치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의 다분 이중적 잣대에 나름 고민도 해봤던 부분입니다... 어쨌든, 디바를 상상속에서 꿈꾸기도 했던 저였기에 Whitney Houston은 한때 우상이나 다를바 없었는데요. 지난 일요일날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맘이 아팠습니다. 제가 아름답게 기억하는 많은 추억들이 일부 날라가 버리는 것 같았거든요. 중학생 시절에 이분 곡의 악보를 힘닿는 데까지 구하려고 했고 노래를 모방하려 했었습니다. 재기하신 모습에 정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천재적 예술가나 뮤지션들의 영감은 평탄한 개인의 삶을 희생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늘 이기적으로 되뇌이곤 했지만, 이런 소식을 듣게 되면, 저의 미천한 고정관념을 너무나 깨어버리고 싶습니다...
답글삭제그렇게 갑자기 떠나버렸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과 팬들의 사랑속에 행복했겠죠...? 꼭 마지막 순간이 행복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바로 위의 제 댓글이 휑하니 - 주인장의 답글없이 떠있어- 섭했는데, 제가 대신 답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수렁에서 나오지 못 한 게 되었나 봅니다. 위의 노래들을 다시 듣습니다.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아직 모르니 뭐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참 안타깝네요. 위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항상 찡하다고 느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그러겠네요.
답글삭제http://www.youtube.com/watch?v=5Pze_mdbOK8&feature=BFa&list=AL94UKMTqg-9CQFF3Epre-tJwBZnsFLLEL
답글삭제세상을 떠나기 전에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가수라고 불리울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너무 아까운 가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예전에 좋은 노래들을 많이 불렀지만 다시 세상에 나와서 위와 같은 노래를 기적같이 부를 수 있는 사람이였는데 너무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