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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4일 목요일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 - Comfortably Numb by Pink Floyd

우리말로 번역해 놓으신 분이 있으시면 여기 인용좀 하려고 했는데 못 찾겠네요. 인터넷을 이리저리 찾다보니 가장 슬픈, 우울한 노래라고 설명해 주신 분들이 종종 있네요. 조금 놀랐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낀 적은 없거든요. 제목만 번역을 해보면 "편안하게도 (또는 기분 좋게) 감각이 없는 (멍한)" 상태 쯤으로 바꿀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대학교 시험 준비할 때였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공부하기 싫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였을 듯 합니다만 신경이 너무 곤두서서 목에 경련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보통 얘기하는 "쥐"가 다리에서 목으로 올라온 거죠.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하얀 가운 입은 아저씨가 아주 담담하게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아마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 할 겁니다. 이제 죽는 거구나 하고 점점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가족 몇이 주변에 있었지만 울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좀 있다가 여자 의사분이 오셔서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를 몇 가지 얘기하더니 "몰핀" 주사를 놓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는 뭔지 몰랐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마취제의 일종이고, 마약류로 간주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 희한한 상태로 돌입하더군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 말은 많이 들리는데 제가 자고 있는 상태로 느껴졌습니다. 얼마 뒤 모든 상태가 좋아졌어요. 네, 여자 의사분들만이 믿을 수 있는 분들이라고 그 때 이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지나친 고통이 있을 때 사실 술이든 마약이든 그 순간을 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겠죠. 서부 영화 같은 데서 보면 야외에서 총알 그냥 빼려고 할 때 위스키 한 잔 마시라고 하잖아요.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떠올리게 된 것에는 MTV가 공헌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수동적이 되기도 하죠. Music video를 보고 나면 그 음악을 들을 때 마다 연상이 되곤 하니까요. "The Wall"이 이 곡이 들어 있는 Pink Floyd의 앨범 제목이였는데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유쾌함이나 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는 약간 괴롭히는 (disturbing) 영화라고 봅니다. 이 곡이 흐르면서 주인공이 약에 취해 있는 장면이 전개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실 요즘은 UTube등으로 영상을 금방 확인할 수 있죠.

Hello.
Is there anybody in there?
거기 누구 안에 있어요?
Just nod if you can hear me.
목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끄덕이세요 (영화 장면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듯)
Is there anyone home?

Come on, now.
I hear you're feeling down.
Well I can ease your pain,
Get you on your feet again.

Relax.
I need some information first.
Just the basic facts:
Can you show me where it hurts?

There is no pain, you are receding.
A distant ship's smoke on the horizon.
You are only coming through in waves.
Your lips move but I can't hear what you're sayin'.
When I was a child I had a fever.
어렸을 때 열병에 걸렸었는데요
My hands felt just like two balloons.
제 손이 마치 두 개의 풍선처럼 느껴졌었습니다
Now I got that feeling once again.
지금 다시 그 느낌이 드는데요
I can't explain, you would not understand.
어떻게 설명도 못 하겠고, 당신은 이해도 못할 거에요
This is not how I am.
내 상태가 이래요
I have become comfortably numb.
아주 편안하게 감각이 없는 상태가 되었어요

Ok.
Just a little pinprick.
콕 찔러 볼게요
There'll be no more --Aaaaaahhhhh!
But you may feel a little sick.

Can you stand up?
I do believe it's working. Good.
That'll keep you going for the show.
Come on it's time to go.

There is no pain, you are receding.
A distant ship's smoke on the horizon.
You are only coming through in waves.
Your lips move but I can't hear what you're sayin'.
When I was a child I caught a fleeting glimpse,
Out of the corner of my eye.
I turned to look but it was gone.
I cannot put my finger on it now.
The child is grown, the dream is gone.
I have become comfortably numb.

http://www.youtube.com/watch?v=YQWszrZHBPI

화질이나 음질이나 다 별로이지만 Roger Waters의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아무래도 좋지 않나 합니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의 조합도 엄청났지만 로저 워터스와 데이빗 길모어의의 경우도 역사에 기록될 만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붙여놓은 video는 영화 Wall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sick movie라고 보지 말라고 하실 분도 많으시겠지만 가끔 sick world에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댓글 4개:

  1. 간만에 옛 일들을 생각나게 하는 곡 입니다. 네, 저도 comfortably numb 이 되던 일들이 생각이 나네요. 위에서 말씀 하셨듯이 잠시 피해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그 무언가도 험난한 인생을 살아 가며 도움이 되는게 아닐까요? 궂이 선 과 악으로만 가를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동의 합니다. H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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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 감사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가사에, 이 멜로디 게다가 기타 솔로...라이브도 꼭 들어보시고요. 고통이 없는 세상은 아무래도 힘드니까 마취제도 가끔씩 필요하겠죠. 중독성이 약하면 더욱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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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위의 글을 썼을 때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에서처럼 잘 느끼지 못 하는 상태가 아니라 너무나 여러 감각이 살아 있던 때였습니다. 어떤 식당에 갔는지, 누가 어디에 앉았는지 식당에 있던 장식은 무엇이었는지 모두 사진처럼 남아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지금 노래의 상태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편한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의 교육으로 일, 경제 활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다른 모든 감각은 끈다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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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umb과는 거리가 멀었던 시절에 위의 글을 썼고 오늘 날에도 둔하게 있는 날은 드뭅니다. 종종 그 상태로 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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