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rase

phrase

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음악과 친구 #3 - James by Pat Metheny

http://www.youtube.com/watch?v=xBeCTGk7m44&feature=related

위의 링크로 듣지 마시고 전설적인 앨범인 "Offramp"를 사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시기를 강권하고 또 애청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 전과 그 후의 음악을 얘기할 정도로 영향을 많이 미친 작품이였기 때문입니다. 많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나머지 인생을 사는데 큰 장애는 없었습니다, 참고로요.

누구에게나 아주 친한 친구라고 소개하고 있고요, 더욱 좋은 건 이 친구의 반려자가 된 분이 정말 저랑 음악적 소통이 쉽고 또 공유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는 음악 말고도 너무 많은 것을 함께 했기 때문에 음악은 덜 중요할 수도 있겠고요. 우연히 이 타이틀을 자기 이름으로 쓰고 있어서, 기회가 되면 얘기도 해주고 이 음악도 들려주어야 되겠다 한 것이 아마도 적어도 십 년은 넘었을 듯 합니다. 제가 여기에 이렇게 글 쓰고 있는 것도 잘 모를 거고 잘 들여다 보지도 않을 거라서 언젠가는 제가 직접 얘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라고 규정할 수가 없네요.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나쁜 친구였을지도 모릅니다. 허구헌날 만났다 하면 늦게까지 술 마시고 다음 날 저만 괴로와 하고 하는 일들이 수십번 아니 백 번 이상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친구에 대해 원망한 적은 희한하게도 한 번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정인지 뭐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고상한 감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기억도 할 수 없는 수 많은 순간을 같이 보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쓰면서 Pat Metheny 칭찬하는 장소로 만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제 자신도 크게 부정하지 않습니다. 제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고 여전히 주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 얘기로 다시 돌아 오면요, 너무 할 말이 많아서 무슨 얘기를 써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아픈 순간을 비슷한 순간에 겪기도 했는데 그냥 술 마시면서 참았고 서로 얘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떤 때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최고의 치유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혼자 하고 있습니다. 이 연주곡을 들으면 저는 많은 이야기가 들립니다. 기타 소리부터 시작해서 James에 대해, 그가 살아온 길에 대해 아주 자세히 얘기하고 있는 것이 들립니다. 아주 맑은 정신에는 잘 안 들릴 수도 있겠죠.

댓글 1개:

  1. 지금 생각나는데요, 이 친구는 음악은 아주 대중적인 음악을 좋아했었고요. 지금도 거기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듯합니다. 저는 그런 곡들을 듣고 하는데 문제 없으니 여전히 같이 즐길 수 있고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