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이 좋아서 대학생 시절에는 허구헌날 술 마시고 지내도 졸업도 잘 하고 취업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이 어떤지는 신문 읽으면서 대강 알고 있고요. 그 날도 신촌에서 제가 잘 가는 빽판 가게 옆에서 생맥주 마시면서 제가 아는 음악 얘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옆자리에 계시던 저희보다는 형님들로 보이는 사회인분들 중의 한 분이 'band하면 Mountain 이지' 하고 저희 대화에 들어오시더군요. 제일 문제는 제가 그 band를 몰랐다는 거죠. 인터넷도 없던 시대라 찾아내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Leslie West라고 하는 guitarist를 알아내는 것도 오래 걸렸고요. 지금 애써서 이 아저씨나 그 band를 찾으시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궁상각치우'의 5음계를 쓰는 blues 와 rock이 합쳐서 어떤 음악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정도로 그냥 들으셔도 좋지 않을까 하고요.
술 마시다가 보면 취해서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취약해지죠. 제가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장면은 술 깨어 보니 꽤 큰 방에서 혼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한 겁니다. 화들짝 놀래서 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저기 조금 먼 발치에서 어떤 사람이 몽둥이를 들고 제 쪽으로 달려 오는 겁니다. 소위 '퍽치기'라는 게 아니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손님이 이미 타고 있는 택시를 앞을 가로 막고 세워서 억지로 타고 도망 갔습니다. 술 마시고 취하는 거야 흔하게 있는 일이고, 같이 드시는 분이 사는 집 앞까지 데려다 주면 이상적일텐데요.
비교적 건강한 편이여서 아프다고 하면 술 많이 마셔서 아픈 일 밖에 없는데 그 동안 말도 안 되는 이유 만들어 내느라고 온갖 상상력을 동원했었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 또 돌아가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음악과는 관계도 없는 얘기를 오래도 주절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qFhM1XZsh6o&a=RlZjKDAx-0A&playnext_from=ML
Mississippi Queen, If you know what I mean
Mississippi Queen, She taught me everything
Way down around Vicksburg, around Louisiana way
Lived a Cajun lady, Aboard the Mississippi Queen
You know she was a dancer
She moved better on wine
(술 마시면 춤 더 잘 췄다는 얘기겠죠?)
While the rest of them dudes were'a gettin' their kicks,
Boy I beg your pardon, I was getting mine
Mississippi Queen, If you know what I mean
Mississippi Queen, She taught me everything
This lady she asked me, If I would be her man
You know that I told her, I'd do what I can
To keep her looking pretty
Buy her dresses that shine
While the rest of them dudes were making their bread
Boy I beg your pardon, I was losing mine
저한테 Mountain 알려 준 형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그런 형님들 또는 동생분들을 우연한 장소에서 계속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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