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에 있는 음악들은 보통 섞어서 무작위로 듣고 있습니다만 저는 다른 mp3 player도 갖고 있고 그걸 들을 때는 album으로 듣습니다. 좀 심하게 말씀 드리면 음악 듣는 것을 어떤 때는 무슨 숙제 또는 공부하듯이 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공부나 숙제를 그리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지는 않았죠. 피아노이든 아니면 다른 악기든 클래식 음악에 많이 쓰이는 악기들은 바흐 등의 클래식을 위해 사용될 때 가장 아름답지 않나 하는 말도 안 되는 편견을 아주 오랫 동안 갖고 살았습니다. 물론 제 자신의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업으로 살겠다고 하고 있던 때에 제일 심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요. 간단하게 무식하고 게을렀던 거죠. 이러한 음악을 몰라서 무식했고 새로운 거 들으려는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게을렀다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 음반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워서 album으로 꼭 가지셨으면 합니다. 제가 지겹게 주장하는 소위 구원이나 위안을 얻지는 못 하실지 몰라도 마음의 평화를 느끼시고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항상 쳐다보며 침흘리던 악기 가게 앞에서 우연히 만난 옛친구가 생각납니다. 하도 오랜 만에 만나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찾고 그런 말만 하며 한심하게 시간 낭비하긴 했지만 3D로 기억이 나네요. 반갑다든가 그런 말은 안 하고요.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30243599
그러고 보니 우연을 만들려고 했던 어색한 노력도 적지 않게 많이 했었네요. 버스 정거장에서 내 버스 계속 보내고 비, 눈 맞으며 누군가 보기만이래도 하려고 멍청하게 있던 게 저만은 아니였겠죠...
덕분에 이 앨범을 다시 꺼내서 듣고 있습니다. Kudos 는 제가 아주 아끼는 피아노트리오 편성앨범중의 하나입니다. 위의 곡은 클래식 소품을 연상케하는 곡이라서 아주 좋아합니다.
답글삭제그래도 Gadd a tee 와 Ab Fab라는 곡으로 이분들을 알게 되다보니 'Trio Toykeat' 하면 리듬감이나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스타일에 약간은 익살맞은 이미지로 늘 기억됩니다. 우울한 날 들으면 그 무거움을 날려보릴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면서요. 아래 링크는 자라재즈페스피벌에 초청되어 왔을때의 연주라고 하네요... 제가 이분들을 알게 될 땐 이미 해체되버린 후여서 이런 동영상으로 접할수 밖에 없어 무지 안타깝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jCImtCkAkbY
음...우연을 만들려고 하던 노력은 님만은 아닐 겁니다. 거의 모든 사람의 감춰진 연애사의 한자락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런 노력이라도 안했으면 엇갈린 운명의 인연 - star crossed lovers-임을 받아들이기 더 힘들지 않았을까하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제게 너무 좋은 음악과 영화들을 알려주신 것에 대해서 오늘 밤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구원이라는 너무 큰 말을 쓰고 있어서 쳐다볼 때마다 어떻게 좀더 적절한 단어를 써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음악은 바흐 등의 클래식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어 왜 자유롭게 못 하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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