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워낙 음악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편이고 또 그런 모습을 쉽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씩은 좋은 음악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많은 경우에 그 순간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 떠들고 있고 같이 있는 분들이 노트하기를 기대하는 때가 더 많기는 하죠. 제가 그 분의 음악적 취향이라든가 좋아하는 악기 등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다면 그런 맥락에서 그냥 뭐든 강력히 추천하는 편이지만 제가 같이 하고 있는 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 때에는 좀 난감해 하는 편입니다. 머릿 속에서는 대강 이런 식의 사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클래식으로 소개하는 게 좋겠다, 그 중에서도 Bach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등입니다. 클래식은 universal appeal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음악의 근본이라든가 뭐 또 다른 논쟁을 가져올 발언을 하는 거 보다는 어느 때 어느 상황에서도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들어도 문제 없는 음악이 아닌가, 제 맘대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Pat 선생을 jazz musician 으로 생각하고 지난 십 몇 년 간 들은 건 아니지만 최근에 jazz를 전보다 열심히 들으면서 공부하듯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게 조금 쉽게 다가 온 분들은 pianist들이고 이 불란서 양반처럼 클래식을 변주하는 분들은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죠. 제가 적당한 링크를 인터넷에서 찾아 보려고 했지만 추천할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CD의 가격이 아주 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점심 조금만 비싼 데서 드셔도 그 가격보다는 많이 나오니까 잘 모르셔도 한 두 장 사셔서 들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요즘 시간 대별로 음악을 듣는 편입니다. 저녁과 밤에는 jazz와 classical music 위주로 듣고 있는데 음악을 주로 저녁에 들으니 그 쪽으로 많이 집중하고 있네요.
오늘 우연히 라디오에서 'Ritchie Blackmore' 라는 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Bach를 좋아해서 첼리스트가 되고 싶었다는 얘기며, rock 음악에 Baroque 시대의 classical music style 을 접목하기 시작했다거나, 그 음악들로 영감을 얻으려 했다는 얘기에 귀가 많이 솔깃해졌습니다. 오늘 들은 곡은 'Rainbow eyes' 라는 곡인데, 듣고있는 내내 님 블로그의 배경음악처럼 여겨지더군요. 아, 이제서야 이 블로그를 조금 더 이해해 가는 것 같습니다. Rocker 임을 늘 표방하셨지만, Baroque spirit 이 늘 깔려져 있었던 건데요, 오르간 연주가 있는 곡이나 고음의 미성이 있는 곡을 선호하신다거나 첼로를 좋아하시고, 그 시절 그림에 흥미를 가지시는 등등요... 그리고 딥퍼플까지...제가 파악이 많이 늦었네요...
답글삭제Jacques Loussier 는 수많은 classic 학도들을 Jazz계로 인도하시고 계시는 멋진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은 삶의 대부분을 일관되게 Bach와 함께 나누시는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Goldenberg Variations' 과 'Baroque Favorite' 을 구해두고선, 그 유명한 'Play Bach' 를 아직 갖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때 구하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후에 알아보질 못했네요. 가장 대중적인 걸로 링크하나 겁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14AhD3xdoMk&feature=related
많이는 모르지만, Baroque 음악을 연주해온 Jazz ㅡMusician 중에 자끄 외에도 Eugen Cicero Trio 라든지 European Jazz Trio 를 알고 있는데요, 요즘 읽고 있는 책이 그 시절 이야기라서 그런지 다시 꺼내서 배경음악으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공연을 가본적이 없어서 기대하고 있던 중에 드디어 다음주에 European Jazz Trio 공연을 갑니다! 언제부턴가 classical music도 Jazz musician 을 통해 들어야 더 친숙하게 들린다는 것을 알아 버렸습니다...
Fender Stratocaster라는 model의 연주자로 Eric Clapton 등 수 많은 guitarist 등이 있지만 Ritchie도 꼭 빠지지 않는 사람이죠. Eric이 까만 색을 많이 들고 나왔다면 이 아저씨는 하얀 색을 들고 나와서 그 아까운 기타들을 적잖이 때려 부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classic 그 중에도 baroque 시대의 음악이 모든 음악에 바탕이 된다는 말에 대해 인정을 하기도 하고 또 뭔가 다른 말을 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내가 어떤 시대에 태어나서 그 세대가 그 뒤로 한참 영향을 주었다고 해서 그 세대 또는 시대가 소위 고전이 되어야 하는지는, 적어도 자동은 아니지 않나 합니다만. 음계라는 것이 엄청나게 많기도 느껴지고 또 상당히 숫자적으로 적게 느껴지기도 하지 않나요?
답글삭제한참 전에 클래식 아주 좋아한다는 한 분이 한 500곡 정도 들으면 다 듣는 거다, 적어도 들을 만한 건 다 듣게 되는 거다 하는 말에 상당히 솔깃하긴 했습니다. 정복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고요.
rock이 classic음악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는 없겠죠. 만화 밖에 안 봤지만 역사를 다룬 책에서 봐도 그렇고요. 그 역사책에 나왔을 만한 얘기지만 유명한 제프 벡 형님이 리치가 악보 못 읽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다는 전설에 가까운 얘기가 있죠. 못 읽어도 아무 지장 없다는 얘기 아닐까요?
조금 흐리기는 하지만 아주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고 저의 평화를 더욱 더 도와 주는 음반입니다. 적지 않은 경우에 클래식을 좀 바꾼 음악을 듣게 되면 그 다음으로 원래의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이 양반의 앨범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저처럼 평화가 그립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와 평화인 것은 관계 없을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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