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는 "그녀에게" 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영화를 만든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라는 감독이 그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들었던 음악을 모아서 내놓은 "Viva La Tristeza!"라는 CD가 있고요, 제가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노래는 그 앨범 안에 있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영어는 쬐끔 알지만 스페인말은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이리저리 물어 보았는데요, 이 노래는 스페인말이 아니라는 실망스러운 얘기만 들었습니다. 음악 모음의 제목은 "슬픔이여 만세!" 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제가 틀릴 확률이 많으니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좀 고쳐주세요.
저는 이 영화를 참 아주 좋아하고 여러 번 술 마실 때 마다(?) 영화를 인용했지만 지금 영화를 소개드리려는 건 아니고요. 이 노래 내용도 모르고 가수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지만 제가 참 실망하고 힘 빠져 있을 때 계속 들었는데 제게 위안을 주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8sxWxM-BUgw&feature=related
제가 이 블로그게 글을 쓰기 시작한지도 세월이 좀 흘렀네요. 이 노래때문에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셈인데 이제는 이 노래를 구하기 힘든 씨디를 구하지 않고도 들으실 수 있게 되었네요. "슬픔이여 만세!"라고 외치고 싶은 밤입니다.
Jan 15, 2016
세월이 많이 흘렀고, 제가 여기 글을 더하지 않은지도 적어도 몇 달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어느 나라말인지 몰랐고, 스페인 감독이 만든 영화에 나왔던 노래라 그저 그 나라말로 부른 노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아래와 같이 가사도 옮길 수 있고 바스크 지역의 언어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번역이 몇 가지가 있는데 너무 서로 달라 조금 더 세월이 지난 뒤에 다시 체크해 보려고요.
Maitia, nun zira?
Nik etzutut ikusten
Ez berririk jakiten
Nurat galdu zira?
Ala kanbiatu da zure diseina
Hitzeman zenereitan
Ez behin, bai birritan
enia zinela
II.
Ohikua nuzu
Ez nuzu kambiatu
Bihotzian behin hartu
Eta zu maitatu
Aita jeloskor batek dizu kasatu
Zure ikustetik
Gehiago mintzatzetik
Hark nizu pribatu
영화에 대해서 한 마디만 더 쓰면요. 스페인 영화들을 보면 색채의 사용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어린 나이에 파리에 가서 흰색 와이셔츠 찾기 어려운 것에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복잡한 색을 보통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맞춘다는 거였으니까요. 스페인 영화에서 본 벽 색깔들이 오늘 밤 기억이 나네요.
답글삭제이 blog를 하게 된 계기를 만든 곡인데 어제 운전하다가 우연히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들은 건 아니고요 제 iPod로 부터 들었죠. 오늘 인터넷에서 다시 찾아 보니 스페인 말이 아니라 바스크 지역의 언어로 부른 노래라고 하네요. 스페인말 아는 사람한테 물어 봤는데 모른다고 해서 조금 실망했던 적이 있거든요.
답글삭제그래서 제게도 그랬나 봅니다. 'Viva La Tristeza' 이 음반을 최근 미국에 다녀온 동료를 통해 fourplay의 신보와 함께 힘겹게 공수를 했습니다. 이 blog를 하게 된 계기라고 하시니 마치 Holy Grail 를 찾아나서던 심정으로 뒤졌더랬습니다. 국내에선 구할 방법이 없어서, 신보를 내자마자 US Smooth Jazz 차트 1위로 급부상한 Let's touch the sky 와 함께 부탁을 했던 거구요.
답글삭제정작 fourplay 음반은 한번 듣고 어딘가 던져두었는데, 이 음반은 갖게 된 지난 화요일 부터 저랑 항상 동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중의 잠못이루던 몇몇날밤, 위에 표현하신 대로 -제가 참 실망하고 힘 빠져 있을 때-, 제게 상당한 위로와 위안이 되었습니다. 아마 무의식중에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음반전체를 관통하는 그 슬픔과 처연함이 내안에 깊이 움크리고 있는 작은 자아를 자극했나 봅니다. 보통 곡들이 가슴 어느 한귀짝까지 느껴지는데, 이곡과 몇몇곡은 폐부와 뱃속 더 깊은 곳까지 진하게 느껴지며 다가왔습니다. 슬픔을 나눈다고 할때 사람하고만 인지 알았는데...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음반과 곡을 알게 해주신 거에 대해서요...
축하합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말이고 어느 나라의 노래인지 오랫 동안 궁금했었는데 누군가가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의 언어이고 노래라고 주장을 했는데 부인하는 사람이 없어서 아직 그냥 그렇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저 지구 반대쪽에 있는 사람도 마치 따귀를 한 대 시원하게 때리듯 번쩍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구하셔야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저는 그 영화 DVD, original soundtrack, 또 지금 말씀하시는 음반을 가지고 있고 혹시 잃어버릴까봐 CD 등으로 복사해 놓았습니다. 저와 같이 느끼셨다면 적어도 앞으로 수 년간 슬프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위로를 주는 음반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과장이 심하죠?
답글삭제'사랑을 잃는 건 슬픈 일이야 조빔의 노래처럼...' 마르코가 마타도르였던 연인에게 차안에서 했던 대사입니다. 제가 수개월전에 친구에게 이 DVD 를 빌려주면서 Antonio Carlos Jobim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니까 보고 알려달라고 숙제를 냈었습니다. 지금껏 안하고 있길래 제가 대신 숙제를 풀어주고 회수해 오는 길입니다. 이번에 본 것이 세번째인데 여러가지가 눈과 귀에 새롭더군요. 알리시아가 사는 병원집에 23이라는 번호가 있는 것도 그렇고 - 운명의 숫자라고 늘 생각되는-중간에 나온 곡이 Astrud Gilberto가 부른 것 같다고 해서 그 분 음반 몇개를 다 뒤져서 찾아내느라 날밤을 샐 뻔 했습니다. 결국 못알아냈는데, 다시 그부분을 DVD 를 틀어서 Soundhound 같은 앱을 사용했더라면 간편했을텐데요. 저흰 워낙 아날로그라 키득거리면서 이곡도 아니고... 이러면서 여러 곡들을 듣게 되었네요.
답글삭제위의 그 대사에 새삼 동감이 되네요. '사랑을 잃는 것 너무 슬픈 일이야 조빔의 노래처럼...'
제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등이 좀 정상이 아니라고 말씀하실 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통계상으로 평균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건지 묻고 싶기도 합니다.
답글삭제사랑을 잃는 거, 너무 슬픈 일이죠. 어떤 맥락이든지요. 가끔 사랑이 뭐 그리 중요한지 말하는 분들의 얘기도 많이 듣고요. 별로 반박은 하지 않고 제 자신 그분들의 얘기가 맞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지 하고 합니다. 그러지만 원래의 저로 돌아오죠.
제가 예전 직장의 회식에서 외쳤던 가사가 있습니다. "Love is all you need!" 저도 제 정신이였고 같이 있던 분들도 다 비슷한 상황이여서 민망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보고 toast를 하라고 햇었던 거였는데요. 네 그냥 저는 저로서 살려고요.
제 주제곡이라고 주장하려고 합니다. 오늘 밤 영화 만드는데 관여하시는 세 분과 한 잔 하면서 다시 또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잘난 척 하면서 이 노래를 소개드렸습니다. 집으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걸어오면서 전화를 통해 이 노래를 들으면서 왔습니다. 어디서엔가 바스크 지역인가의 언어로 부른 노래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어째서 이렇게 구슬픈 노래를 좋아할까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만든 노래이니까 다시 한 번 들으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답글삭제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 봤습니다. 물론 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기 한참 전에도 음악에 아주 많은 시간과 돈과 관심을 쏟아 붓고 있었죠. 물론 살아오면서 다른 것들에도 중간중간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 그 어떤 관심과 사랑도 음악만큼 오랫 동안 내 옆에 남아 있는 것은 떠오르지가 않네요.
답글삭제이 노래의 가사가 어느 나라말인지 연주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전보다는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서 더 좋습니다.